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이라크 선거와 관련, "이날은 이라크 국민에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고 콘돌리자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이라크 투표 종료 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으로 인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무돼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투표 종료 직후 마리아 탬버리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에 위대한 날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ABC 방송 등에 출연, 이라크 선거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라크인들이 바야흐로 자유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투표율에 대해 50-72% 사이로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라크 국민은 분명히 다수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는 투표가 자신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기회라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일정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이라크 보안군의 훈련 정도를 포함해 이라크 현장 상황에 달렸다"고 말하고 "미국 역시 필요 이상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확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군은 비교적 안정된 이라크 남부와 북부에선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저항세력 대처 임무를 단계적으로 이라크군에 이관, 이라크군의 역할이 커지면 미군 일부는 긴급지원이나 이라크군 훈련 역할을 맡고 나머지 일부는 철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 여건이 이같이 진행되면 이라크 주둔 20개 여단 중 3개 여단이 올 봄이나 여름 철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군 지휘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러나 이라크 주둔군을 지난달 12만명에서 15만명으로 늘린 것을 원상복귀하는 수준이고, 그 이상의 감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