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결혼생활에 만족하면 할수록 태아에더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나 부인이 임신할 경우 남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나타났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하순이씨는 석사 논문 `임신부의 결혼만족도와 태교 실천과의 관계'에서 작년 9월부터 6주간 서울의 산부인과와 임신부 태교교실에 등록된임신부 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만족도와 태교실천도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임신부는 남편과 함께 살 때 태교를 위해 선행을 더 많이 베풀고 기도생활에도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부의 연령에 따라 27세 미만, 28세∼30세, 31∼33세가 34세 이상보다 태교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임신부의 연령이 낮을수록 부부간관계가 친밀해 애정표현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 ' 또 혼인기간이 짧을수록 부부간의 응집력과 애정표현이 강해 혼인기간이 3년 미만, 3∼7년인 임신부가 결혼 생활 8년차 이상의 임신부보다 태교에 더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 출생순위에 따라서는 첫째아기의 경우 부부간 응집력과 애정표현이 높은 상태여서 둘째아이 이상보다 태교에 더 신경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씨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에 비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장애아를 낳을 위험도가 2.5배나 높고, 공포심에 빠지기 쉬우며 신경질적인 어린이가 될 확률이 5배에 달한다는 외국 연구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하씨는 "남편은 임신부 다음으로 태아와 가장 근접해 임신부가 태아에게 제1의 환경을 제공한다면 남편은 제2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태아에게는 육체적인 질병이나 흡연 뿐아니라 부부간 관계도 중요하다"며 남편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