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정치권 인사 중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아온 인물이 바로 이강철 열린우리당 집행위원이다. 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이 위원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초반부터 '노무현'을 외치고 다녔던 그다. 7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이 위원은 "다음은 노무현"이라며 주변에 호소하고 다녔고,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노무현 흔들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그는 끝까지 든든한 지지목이 됐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 외곽에 머물다 지난해 총선 대구 동구에서 출마했으나 지역정서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그가 장관직을 원한다는 등의 소문이 들렸다. 실제로 개각설이 나올 때마다 몇몇 부처를 중심으로 그는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내각에 기용하지는 않았다. 그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들어간다면 '적재적소'인사에 비교적 가깝다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7년6개월동안 복역한 뒤 계속 대구를 기반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다. 다만 최근 경력을 감안할때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에 그치는게 아니라 현 청와대 시스템에는 없는 정무수석 역할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를 만하다. 청와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가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인 지난 85년.민통련 중앙위원과 경북 민통련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그는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자리잡은 노 대통령과 만나 교류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