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과 송일국이 일을 냈다. 인기드라마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시청률 30% 고지를 마침내 넘어섰다. KBS 2TV '해신'이 12일 30.0%(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32.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고른 인기를 보였다. 이에 비해 권상우 김희선 주연의 MBC TV `슬픈 연가'는 16.6%에 그쳤고, 김하늘 이동건 주연의 SBSTV `유리화'는 10.2%로 내려앉았다. `해신'은 영화같은 영상으로 그려낸 검투 장면 등 중국 촬영분의 스펙터클한 화면에 장보고(최수종)와 염장(송일국)의 갈등이 본격화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최수종이 극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는 한편, 송일국이 색다른 카리스마를뿜어내며 여성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해신'은 이들 외에도 연기자들의 고른 연기수준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채시라, 박영규, 수애, 김흥수 등 중견 연기자와 젊은 연기자들의 조화가 탄탄한 드라마를 만드는 중이다. `슬픈 연가'는 `해신'의 위력에 주춤한 상황. 그러나 `슬픈 연가' 역시 튼실한 스토리라인과 연기자들의 호연, 안정감있는 영상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요소는 두루 갖추고 있다. 13일 방영되는 4회부터 미국 뉴욕에서의 촬영분이 방송돼 이 시기에 얼마만큼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킬지가 관건. `유리화'는 거의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는 상황. 애초 이창순 PD가 "남자들의 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다"고 했던 욕심은 오간데 없고 오히려 남자들의 왜곡된 질투심과 편집증, 주인공 커플을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오해와 반목 등 짜증나는 요소들을 나열하고 있다. 정상적인 궤도로 재정비하기엔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