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간 지속돼온 유럽연합(EU)의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가 앞으로 6개월 내에 해제될 것 같다고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12일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지난 1989년 중국이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사태를 무력 진압한데 대응해 EU가 실시한 무기 금수 조치가, 올해 6월말 끝나는 룩셈부르크의 EU순번 의장 임기 내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수출을 감시하는 영국 의원들이 구성한 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룩셈부르크의 의장직 기간에 무기 금수 해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 입장은 무기 금수 해제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무기 금수 유지 입장을 이해하지만, EU는 미국이 이 결정을 거부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EU 회원국들이 금수 해제에 합의하려는 이유와, 해제해도 미국이우려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에 설명하고 확신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U 내에서 주요한 무기 수출국인 프랑스와 독일 같은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EU의 무기 금수 해제를 요구하면서 대만 장악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거듭 위협하고 있어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