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10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춘제(春節ㆍ설) 연휴기간 전세기 운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 중국 민항총국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대만 야당 대표단과 만나 춘제기간 양안간 전세기 운항과 관련된 실무사항을 양측 항공사에 일임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대만 대표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춘제 연휴에 전세기를 운항하려면 대만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합의 이행 여부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집권당인 민진당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번 양안간 전세기 운항 합의가 이뤄지면 중국 여객기가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비행정보구역을 통해 대만으로 직항하게 된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장샤오옌(章孝嚴) 의원은 중국 당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대만 정부로부터 어떤 권한도 위임받지 않았지만이 합의가 대만 정부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민항총국의 가오훙펑(高宏峰) 부국장은 쩡융취안(曾永權) 중앙정책집행위원장 등 국민당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공동 참여 ▲직항 ▲쌍방 운항 ▲운항노선확대의 4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가오 부국장은 한걸음 나아가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인 업무를 양안의항공업계에 맡겨 이들 간 협의를 통해 해결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전세기 신청과 지상 수속은 상호 대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사증검사는 2003년 춘제 때 방식을 따르는 한편 항공권 판매는 항공사 관행에 따라 대리인을 지정해 맡기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윈린(陳雲林) 주임은 이날 앞서 대만 대표단과 만난자리에서 대만 당국이 실질적이고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이번 전세기 운항이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주임은 대만 관련기관이 이번 전세기 운항시 쌍방운항, 1대1 교류운항, 직항등의 방식에 동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춘제연휴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실무적인문제를 조속히 타결짓자고 덧붙였다. 한편 타이베이(臺北)시 항공운수사업ㆍ동업공회 러다신(樂大信) 회장은 8일 마카오에서 푸자오저우(浦照洲) 중국 민항총국 대만판공실 주임과 회동, 양안 전세기운항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러 회장은 대만의 양안 문제 총괄기구인 대륙위원회로부터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협상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안 전세기는 2003년 춘제 때와는 달리 상하이(上海) 이외에 베이징, 광저우(廣州), 샤먼(廈門) 등 여러 곳에서 출발, 왕복 직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만은 물론 중국 여객기들도 운항에 나서 중국 여객기가 1949년 분단 이후처음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영공을 거쳐 대만으로 직항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의 합의를 거쳐 2003년 춘제 연휴기간 대만 여객기를 홍콩과 마카오를 경유, 본토까지 운항했으나 지난해 쌍방 운항 협상이 무산되면서 여객기 내왕이 끊겼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ㆍ박기성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