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면서 이기간 종합주가지수를 7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카드의 주가가 사흘간 움직이지 않았다면 5일의 종합주가지수는 885.19가 아닌 892.19로 890선을 지켜낸 셈이다. LG카드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문제되는 까닭은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으로 거래소시장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LG카드의 유통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 5억1천711만주의 0.7% 수준에 불과한 355만주로 극히 제한된 유동성에 따라 일부 투기성 거래로 주가가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카드는 올해 첫 개장일인 3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종합주가지수를 각각 2.72포인트(3일), 2.31포인트(4일), 1.97포인트(5일) 하락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이기간 2.21포인트, 6.81포인트, 1.71포인트씩 하락했기 때문에LG카드가 보합만 지켰다면 3일과 5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상승 마감했을 것이다. 특히 관리종목인 SK네트웍스도 감자로 거래정지됐다가 지난 4일부터 변경상장됨에 따라 대형 관리종목의 지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실제로 SK네트웍스가 3.5대 1의 감자를 거쳐 변경상장된 4일의 평가가격은 거래정지 직전 종가에 감자비율(3.5)을 곱한 2만2천600원이었지만 이 가격의 -50~+200%범위에서 결정되는 시초가가 2만6천950원이 되면서 이날 종합주가지수를 2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따라서 4일 SK네트웍스 주가는 장중 11.69%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23위를기록했지만 종가기준으로는 오히려 종합주가지수를 0.5포인트 올렸다. 다만 LG카드의 지수 영향력은 감자 결정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있어 약해지고있다. 또 과거 LG카드의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기 때문에 최근 폭락에 따른 지수 조정은 왜곡 현상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LG카드 주가 등락에 따라 실제지수와 체감지수와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지수의 연속성 측면에서 관리종목이라고 해서 지수산정에서 차별적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LG카드 채권단은 상장 유지를 위해 올해 말까지 보유지분(전체 지분의 99.3%)의 20%를 매각키로 결의함에 따라 유통물량이 많아지면 최근과 같은 주가의 급등락 현상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