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해외 증권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와 국내 증시 불안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2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과 법인 등 일반 투자자의 외화 주식 및채권의 투자 잔액은 2004년말 현재 78억750만달러(약 8조906억원)으로 2003년말보다39억8천405만달러(104.2%)가 늘어났다. 이중 채권이 72억5천457만달러(약 7조5천176억원), 주식이 5억5천293만달러(약5천730억원)로 각각 115.8%, 20.0%가 증가했다. 증권예탁원은 "대부분이 일반 투자자의 직접 투자 자금"이라며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에 주로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또 간접투자상품인 해외 투자 펀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자산운용협회의 집계 결과, 지난 10월말 현재 해외 투자 펀드 잔고는 5조3천236억원으로 올들어 2조9천945억원(128.6%)이 불어났다. 해외 증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해외펀드를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해외 귀금속이나 천연자원, 부동산, 뮤추얼펀드, 헤지펀드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연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도 해외 채권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를 준비중이다. 대한투자증권 이정완 국제영업부장은 "해외 채권 펀드의 경우 편입된 채권의 평균 만기가 국내 채권보다 긴 편이어서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위험 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해외 투자는 국내 금융상품의 일부 대안 투자이자 글로벌 분산 투자 차원에서 하는 것이 자산 배분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