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알코올 제공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잭슨의 재판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사상 최대규모인 4천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배심원 소환 통보를 받게 된다. 샌타바버라 뉴스-프레스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 언론은 29일 배심원 출두통지가 이번 주 발송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오는 1월31일 시작될 재판에 '원 스텝'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스텝 시스템은 배심원 자진신고를 촉구하는 1차 통지를 배제, 직접 소환장을 발부하는 제도. 재판에 앞서 법원에 소환되는 배심원 후보자들은 잭슨 성추행사건 담당 재판관인 로드니 멜빌 샌타바버라 지법 판사로부터 인종적 편견, 이혼경력, 성형수술 여부등 세세한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받아 평결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을 받게 된다. 4천 명 후보자 가운데 일부는 이번 재판이 적어도 4-5개월이 소요, 생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고 판단될 경우 소환이 면제될 수 있고 그들 혹은 그들과가까운 이들이 성학대 경험이 있어도 공정한 평결을 담보하기 위해 배심참여 의무에서 제외될 수 있다. 카운티 경찰이 이달 초 성추행 현장으로 지목돼 온 잭슨의 저택 네버랜드 랜치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막판 증거 보강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정작 '팝의 제왕' 잭슨은 무죄를 주장하듯 지난 17일 어린이 200명을 네버랜드에 초청, "즐겁게 놀다 가라.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한다"라고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지난 1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잭슨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인종별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전하면서 백인들 가운데 59%는 그의 유죄가능성을 점친 반면 흑인들은 그 반대여서 52%가 무죄로 판명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