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날씨로 고전하던 유통업체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20∼21일이틀간 여성정장과 여성 캐주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 9% 늘어났다. 특히 그동안 따뜻한 날씨로 판매가 부진했던 롱코트, 패딩점퍼 등 방한의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브랜드별로 지난 한 주 동안 1∼2벌 팔리던 롱코트의 경우 지난 20일 하루에만4∼5벌씩 팔려나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ENC 매장의 추명이 매니저는 "지난 한 주 동안 한 벌도못 팔았던 롱코트를 20일 하루에만 6벌이나 판매했다"며 "추위가 계속되면 코트 판매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21일 이틀간 스카프 매출은 지난주 동기와 비교해 58.4%,장갑 매출은 168.5%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번 주 들어 머플러, 장갑, 모자 등이 전주보다 1.5배 정도 팔리고 있으며 디자이너 여성 브랜드의 겨울 코트 매출은 배로 뛰었다. 이마트에서는 하루 평균 1만장 팔리던 내복이 이번 주 들어 2만장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20∼21일 성인용 내의와 아동용 내의 매출이 각각 80%, 40% 늘어났다. 식품매장에서는 매운탕처럼 따뜻한 국물요리 재료를 찾는 주부들이 많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 대구, 생태, 우럭 등 매운탕용 생선과 대게, 랍스터, 킹크랩 등 찜용 갑각류, 사골, 꼬리 등 정육이 지난주보다 배 이상 판매됐다. 애호박 등 국거리용 야채와 고구마, 호빵 등 겨울간식도 지난 주말에 비해 판매량이 20∼50% 증가했다. 전기요 장판 등 난방용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21일 난방가전 매출이 지난주보다 25% 가량 늘었으며,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원적외선히터 120%, 가스히터는 270%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는 하루 평균 600∼700장씩 팔리던 전기요 장판이 이번 주 들어 1천200장씩 판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