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말연초 장세 전망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9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증시 상황은 900선 돌파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21일뉴욕증시는 연말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2% 뛰며 10,759.43에 마감해 3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22일 시황리포트에서 향후 2∼3주내에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890선)을 넘어 9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 부문의 주가 강세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철강, 통신서비스, 전기가스 업종의 주가가 단기적인 약세 국면에서벗어날 수 있는 만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역시 전날 증시가 조정을 받았으나 이미 예상됐던 데다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목대균 애널리스트는 이전과 달리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중이라는 점과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IT관련주가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 조정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도 870선에 대한 강한 지지대가 형성되고 있고, 최근 외국인 매도로 약세였던 철강.화학 등 소재주들이 반등하고 있으며, 전기전자업종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전고점 돌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IT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권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해외증시 상황이나 IT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9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진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IT주와 증권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어야 하나 기대감만 있을 뿐 실적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필수적이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시장의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공조가 최근 약화되고 있고, 수급의 안정판이었던 프로그램 매매 역시 배당기산일 부담이 있어 지수가 방향성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