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석유화학시장에서는 유가 초강세 속에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됐지만 수익구조 측면에서 업체간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던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는 10일 `집중 점검, 2004년 세계 석유화학시장의 주요 이슈'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석유화학시장 경기에 영향을 미친 8가지 주요이슈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첫번째 이슈로 `사상 초유의 고유가 지속 및 업체간 양극화 심화'를꼽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중국의 석유수요 급증으로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인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조치, 중동지역의 긴장고조 등으로 공급의 안정성이 떨어진 데다 달러화 약세 및 저금리 기조 지속 등의요인이 겹치면서 유가가 초강세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유가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기초유분부터 폴리머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기업은 큰 폭의 수익개선을 실현한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높은 원가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 보고서는 두번째 이슈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설비투자 둔화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기치 못한 기계적 결함과 화재로 인한 설비사고가 잇따르면서 제품 수급이 원할하지 못했던 `멈추지 않는 설비트러블 행진'을 꼽았다. 또 중국이 최근 극심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석유화학제품 및 가공설비의 정상가동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 `중국의 에너지난 심화'와 지난 10월 금리인상을 단행키로 결정한 `중국의 긴축정책 움직임'도 올해의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일본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대중동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점과 이란에서 추진중인 각종 석유화학산업 프로젝트들이 정정불안 지속과 정권교체에 따른 불투명한 투자환경 등으로 거듭 지연되고 있는것도 올해 세계 석유화학시장의 커다란 특징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호남석유화학의 KP케미컬 인수 등 세계 화학산업의 인수.합병(M&A) 실적이 지난해보다 활발했던 점과 내년 2월 교토의정서 발효로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석유화학산업에 비상이 걸린 점 등도 주요 관심거리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