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8일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의 비중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그나티예프 총재는 의회에 출석, "금과 경화(硬貨) 보유고 구성의 가능한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급격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국제통화시장의 사태들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70%가 달러화로, 25%는 유로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5%가 기타 통화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최근 치솟는 유가 덕분에 크게 늘었다. 이에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달러 표시 예금이 유로화나 다른 통화로 주목할 만큼 전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