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중소제조업체의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80으로 전분기의 81보다 떨어지면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3.4분기(56)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내년 1.4분기 경기에 대한 BSI 예측치도 79로 떨어지면서 역시 98년 3.4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연간 매출 10억원 이상인 1천700개 중소제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을 지수화한 것으로 BSI 실적치가 100 미만이면 직전분기보다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호전됐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또 BSI 예측치는 직전분기보다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을때 100 밑으로 떨어진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43.6%가 국내 수요 감소를 들었고 원자재가격 상승 27.6%, 자금사정 악화 12.8%, 판매조건 악화 9.7% 등 순으로 꼽았다. 내년 1.4분기 BSI 예측치를 부문별로 보면 가동률 92, 설비투자 97, 판매 93, 고용 95, 자금 79 등 모두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통신(104)과 사무.의료.정밀기기(108) 등 2개를 빼고 비금속광물.1차금속(46), 목재.가구.기타제조(62), 조립금속(67), 고무.플라스틱(69),화학(72), 종이.출판.인쇄(75), 섬유.의복.가죽(80), 자동차.운수장비(89), 음식료(97) 등 대부분 100 미만이었다. 이와 별도로 건설업체 300개사를 상대로 한 올해 4.4분기 BSI 실적치도 75에 불과했고 내년 1.4분기 BSI 예측치는 77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는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나 IT기업 3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지식기반업종의 실적 BSI는 98로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으며 예측 BSI는 111로 호조세가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