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을 편성해 대입시험 부정 수사에 나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25일 인터넷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 모두 8건의 부정행위 관련 첩보를 입수,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첩보는 수능 대리시험 제의나 '시험전 정답지 입수' 등을 게시한 글 등 유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 5건과 서울시 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수능 부정행위를 제보한 글 3건 등이다. 수사 전담팀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글 게시자의 IP 조회를 의뢰,소재지를 파악하고 실제로 글을 올린 이들과 접촉,게시글의 진위 여부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의뢰한 2건의 제보 내용에 따르면 재수생 김모씨(20·여)는 인터넷 채팅 도중 명문 Y대 대학원생이라는 네티즌으로부터 "대리시험을 쳐 주겠다"고 제안받은 내용을 한 유명 사이트 카페 게시판에 글로 옮겼다. 경찰은 김씨에게 대리시험을 제안한 네티즌의 필명만으로는 인적사항 추적이 어렵다고 판단,김씨에게 글을 게재한 경위 등을 보다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다른 1건은 이 사이트의 '수능연구모임'이라는 카페에 '최소한 Y·K대는 합격시켜 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된 것으로,수사팀은 글 작성자로 돼 있는 김모씨(20·대학생)의 명의를 도용한 네티즌을 IP 확인을 통해 추적 중이다. 휴대전화 등을 사용한 수능 부정행위가 또 있었다는 제보 글 3건이 서울시 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것과 관련,경찰은 이 중 '카메라 펜'을 이용한 부정행위를 제보한 이모씨(20·재수생)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다른 2건은 출처가 불분명한 제보이거나 IP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여서 사건을 곧 종결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다른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에서 'a26966'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수능 무조건 원하는 점수 낼 수 있다'고 올린 글을 발견,이 네티즌의 인적사항과 인터넷 접속 장소 등을 파악 중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관악경찰서로부터 이첩된 2건의 '시험전 수능 정답지 입수' 관련 게시글의 경우 수사팀은 글을 올린 네티즌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같은 사건을 이미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