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품귀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상 최저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한 회사채가 성공적으로 발행돼 주목된다. 신세계는 25일 "1천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연 3.43%의 이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2년 회사채 일반공모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금리이며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연 3.32~3.33%)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AA로 최상급인 AAA보다 낮은 신세계가 이처럼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량 회사채 공급이 격감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전자 등 AAA등급의 초우량 기업들이 올들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면서 회사채 발행을 사실상 중단,우량채에 가수요가 일고 있는 결과라는 것이다. 신세계의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금리를 낮추는 데 일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LG투자증권 금융시장팀 전용기 연구원은 "내년에는 사채 발행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판단 때문에 채권시장의 수요 초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