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금융사 10곳 중 4곳이 사라졌지만 부실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추가 퇴출 등 비은행권의 구조조정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발전심의회(위원장 김인준 서울대 교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연구원 연구안건(금융산업의 구조변화와 발전과제)을 논의했다. 금발심은 주요 금융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심의하는 경제 부총리 자문기구여서,이같은 지적은 향후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신협 증권 등 비은행권역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2%로 지난 98년 24.3%에 비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합병 등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은행(작년 2.6%)에 비해 여전히 2배 이상 높았다. 보험도 4.1%로 2000년(8.5%)에 비해선 크게 낮아졌지만 은행과의 격차는 여전했다. 금융연구원은 또 보험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비은행권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수수료가 축소되고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수적이며 부실 증권사 퇴출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사 역시 저금리 기조와 방카슈랑스 도입 등으로 부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금융연구원은 덧붙였다. 금융연은 저축은행과 신협의 경우에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부실 회사 퇴출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