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여온 공기청정기 시장이 최대 성수기인 11월 들어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일 웅진코웨이 청풍 샤프전자 삼성 LG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의 제품 성능이 표시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 이후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기청정기시장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50∼7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공기청정기 제조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전자랜드21 테크노마트 등 전자제품 판매전문점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으나 11월 들어서는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이마트측은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공기청정기 매출이 약 15% 감소했으며 소보원 발표 이후 소비자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21 관계자도 "지난달에는 매출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지만 11월에는 전달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도 이달 들어 일일판매량이 지난해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가장 활발한 11월에 소보원의 발표가 나와 타격이 더 크다"며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되살릴 수 있는 제조업계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개발 청풍 등 대표적인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태형·송주희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