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구상조각 1세대 작가였던 권진규(1922~1973)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권진규미술관이 경기도 여주에 있는 블루헤런GC 인근에 세워진다. 권진규미술관은 권 화백의 유족이 테라코타 '여인상' 등 대표작과 유품 자료 2백여점을 기증하고 ㈜하이트에서 부지 매입 및 건축,미술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내년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6년 말이나 늦어도 2007년 상반기 중 개관한다. 지하2층 지상1층의 2개동에 5백여평의 전시공간으로 꾸며질 미술관은 골프장 주변 3천여평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다. 미술관 1개동은 권진규 작품을,다른 동에는 한국 근대미술품들이 각각 전시된다. 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사장은 "블루헤런 소유주인 하이트맥주에서 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 재단에서 권진규미술관을 운영할 예정인데 최근 미술관 부지를 매입했다"며 "하이트맥주에서 미술관 설립 및 운영 등을 위해 1백억∼2백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술 애호가인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은 이 미술관을 위해 권 화백의 대표작인 '지원의 얼굴' 등 소장품을 미술문화재단측에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진규는 1959년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테라코타와 옻칠기법을 원용한 건칠(乾漆) 등으로 독창적인 양식을 개척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다 73년 자살한 비운의 작가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