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의 날에는 대기업 70개사 중소기업 1천1백21개사 등 모두 1천1백91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연간 수출액이 지난달 2천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수상업체수가 작년보다 1백61개사나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73년 1억달러 수출업체(한일합섬)가 탄생한 것을 기념,수출탑을 제정한 이후 매년 수출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에 수여하고 있다.


올해엔 삼성전자가 최고상인 '3백50억불 탑'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2백50억불 탑을 수상했던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시장개척과 마케팅 노력으로 휴대폰 백색가전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주력 상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 팔아 사상 최대의 수출기록을 달성했다.


'70억불 탑'을 수상한 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 편중됐던 수출 주력시장을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선 판매 및 수출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다.


기아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40억불 탑'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수출실적을 78%나 끌어올린 하이닉스반도체에 돌아갔다.


하이닉스는 원가경쟁력을 개선한 결과 세계 D램 시장점유율 3위를 탈환했다.


S&P의 신용등급도 4단계나 상향조정됐다.


삼성중공업은 LNG선,심해용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통해 수출액을 증대시켜 '30억불 탑'의 영예를 안았다.


'20억불 탑'을 수상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생산하는 모듈화 사업에 주력,2006년부터 미국 빅3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연간 1천8백억원 규모의 롤링섀시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10억불 탑'은 대우일렉트로닉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종합기계 등 4개사가 공동 수상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수출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일 정도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엔 미주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주력할 예정이다.


2002년 7억불 탑에 이어 올해 10억불 탑을 수상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영국BP사로부터 5억3천만달러 규모의 LNG선 3척을 첫 수주,고부가가치 선박건조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9억불 탑'수상업체인 팬택&큐리텔은 현재 30여개국에 메가픽셀 카페라폰 등 고품질 고기능폰을 수출하고 있으며 1998년 이후 매년 약 70%씩 수출실적을 늘리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삼성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등 3개사는 '8억불 탑'을 함께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일반타이어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싼 고성능타이어를 선보여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외국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타이어 INI스틸 ㈜만도 등 4개사가 '7억불 탑'을 수상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