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5)가 '마약퇴치 전도사'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12월 26일로 예정된 소년소녀가장과 소아암 어린이돕기 자선축구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홍명보가 자신만의 소박한 '꿈' 하나를 털어놨다. 다름 아닌 축구를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 어린이들도 밝고 건전한 생활을 할 수있도록 이끌어 주겠다는 것. 홍명보는 자신의 꿈을 축구학교를 통해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난 4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린이 축구교실 '보 사커아카데미'를 연홍명보는 현재 30여명의 어린이 축구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24일 서울대 축구부와 친선전에 나서기 위해 파주NFC를 방문한 홍명보는 "미국은 학업만큼이나 스포츠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축구교실 어린이들과 부담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어린이들도 쉽게 마약에 노출되는 험악한 환경"이라며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축구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명보는 이를 위해 한인 어린이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축구학교 틀을벗어나 미국 어린이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축구학교를 2개 정도 더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앞으로 2∼3년간 미국에서 영어 습득과 함께 다양한 인생경험을 쌓겠다는 홍명보가 한미 양국의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건강한 육체'와 '건정한 정신'을 함께 심어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한편 홍명보는 내년 1월 3일 다시 미국 LA로 돌아 간 뒤 미국전지 훈련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을 드러나지 않게 돕겠다는 뜻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