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메릴린치증권은 내년 아시아 경제에 '인플레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수익성장성대비 저평가이나 세계경기 둔화와 인플레 쇼크에 따른 정책 수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도전적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수출섹터대비 실물자산이나 내수주에 비중을 두라고 조언. 메릴린치 T.J 본드 경제분석가는 높은 설비가동률과 에너지와 원자재 고공행진 그리고 운임료 상승및 그동안 실시했던 경기순응적 통화정책이 올들어 아시아 인플레를 끌어 올린 가운데 내년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아시아 경제에 인플레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동률의 경우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산출갭(실질산출-잠재산출)을 볼 때 거의 완전 가동 수준이라고 설명.또한 한국과 대만의 경우 에너지등 원자재 가격의 핵심물가 전가율이 50%로 30% 이하인 미국에 비해 높다고 비교. 또한 인플레쇼크 유발 변수로 지적되고 있는 달러화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역가중기준 아시아통화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로 절하된 통화는 자국통화기준 교역재 가격을 높여 인플레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본드 연구원은 이같은 인플레 쇼크에 대해 아시아 각 국 중앙은행이 무대응(초기 무대응은 이후 가파른 금리인상 촉발로 대부분 국가들이 채택 불가) 혹은 통화절상이나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으나 이중 통화절상이 최적 대안이라고 충고했다.그러나 중국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추정. 그는 "이같은 전망하에서 내년 아시아 통화가치는 절상되고 단기 금리와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2%P이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적정금리와 관련해 본드 연구원은 장기 인플레 전망치와 중립적 실질금리에 걸맞은 아시아 전체 균형 단기금리는 5.95%이나 현재 평균 단기 금리는 3.92%로 약 204bp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 균형금리(6.0%)대비 단기금리(3.25%) 격차가 275bp로 홍콩(-264bp),대만(-388bp),태국(-392bp)와 함께 격차가 큰 편에 속한다. 본드 연구원은 채권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견해에서 한국-싱가포르-대만-태국 증시가 저평가라는 사실은 인정하나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과 유가(최근 떨어지고는 있으나)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정책 변경 가능성 등으로 내년 상반기 아시아 증시 앞에 도전적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