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목적을 증명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에 대해 북한은 1일 거부 입장을 밝힌 반면 이란은 유럽국가들과협상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창국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이날 IAEA의 요구에 대해 "강대국의 정치적 도구"라며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끝내면 '핵 억제력'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자국 영토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하도록 허용하고 한국이 핵 야심을 품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흐디 다네시-야즈디 이란 유엔주재 부대사는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에너지를 개발하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유엔총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이란에 '신뢰구축 조치'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에는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 또는 최소한 '평화적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사찰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실망감을 표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의 안보 우려와 경제적, 인도주의적 어려움도 살펴볼 준비가 돼 있다"며 "이의 필요조건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증명가능하도록 폐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11월 25일 IAEA 이사회 전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이란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유럽 국가들이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네시-야즈디 부대사는 "이란은 핵 협력과 핵물질의 투명성 및 전용금지에 대한 상호 확신을 위해 프랑스, 영국, 독일과 협상 중"이라며 "상호이해와 정치적 의지, 그리고 신의가 함께 한다면 협상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는 이날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증진과 핵 안전 및 증명, 보안에서 IAEA의 역할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23 대 반대 1로 가결했으며 북한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