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서부 니가타(新潟)현에서 23일 오후 4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20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잠정 집계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6분부터 6시34분에 걸쳐 니가타시 오치야(小千谷)시를 비롯한 추에쓰(中越) 지역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3차례 발생한데 이어이날 자정까지 몸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여진이 163회 발생했다. 특히 24일 들어서도 추에쓰 지역에 진도 5도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날 지진의 진앙은 오치야시 인근 추에쓰지방의 지하 20㎞ 지점으로 진앙지 가까운 지역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였으며 멀리 떨어진 도쿄에서도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지진이었다. 5시56분에 발생한 첫 지진은 진도 6.8을 기록했으며 이어 16분만인 6시12분과 34분, 7시46분에 각각 진도 5.9, 6.3, 6.0의 강진이 오치야(小千谷) 등 인근 지역에서 이어졌다. 일본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관측되기는 작년 7월 미야기(宮崎)현에서 발생한 연속 지진 이래 15개월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대 진도 6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기상청은 초대형 태풍 23호가 뿌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직후 지진이 발생한 만큼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진으로 니가타현내 오치야에서 주택이 무너져 어린이 3명이 깔려 숨지고나가오카(長岡)에서는 모자의 사체가 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등 도카마치(十日町)와오치야, 나가오카 등지에서 모두 20명이 사망하고 1천5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피해신고는 시시각각 늘고 있다. 또 주택 여러채가 무너지고 7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진의 우려 때문에 6만명이상이 학교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현재 오치야에는 아직 150가구 600여명이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도쿄(東京)발 니가타행 신칸센(新幹線)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도 발생했으나 탈선과 동시에 열차가 자동으로 멈춰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탈선 당시 열차에는 151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승객이 탄 신칸센이 탈선하기는 처음이다. 니가타 현을 통과하는 죠신에쓰(上信越) 자동차도로 등 모두 5개의 자동차 전용도로도 여러 곳이 갈라지고 틈이 벌어져 일부 구간 통행이 중지됐다. 니가타에서는 27만8천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1만4천여 가구의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에 긴급대책실, 경찰청에 재해경비본부를 각각 설치했다. 도 쿄 소방청을 비롯한 전국 소방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인명구조팀을 현장에 보냈으며 방위청은 P3C 초계기를 급파했다. 육상 자위대가 본격 구조작업에 착수, 니가타현 청사 안에 지휘소를 개설하는한편 21대의 헬기와 300명의 병력을 동원해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ㆍ신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