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업종 애널리스트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8월 초 인수한 라이코스 실사 현황에 대한 발표가 미뤄지는 데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점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채 계속 연기하고 있다는 게 불만의 내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 실사 현황 발표는 세 차례나 미뤄졌다"며 "인수 후 3개월이 돼 가도록 실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원은 "라이코스 인수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치고도 관련 정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은 기업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는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라이코스 인수 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린 데 대한 보복인 것 같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기업에 문의하면 실적 추정이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게 보통인데 다음은 최근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기업탐방도 사절해 기업분석하기가 막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에 대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칫 오해를 살 만한 소지를 차단하는 것일 뿐"이라며 "실적발표 전 탐방을 사절하는 것은 업계의 관례"라고 해명했다. 또 "라이코스에 관한 실사내용은 다음달 초 3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