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도 이어지고 있어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47% 하락한 841.94로 마감했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유가 급등, 옵션 만기일을 앞둔 수급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번주에 총 1조2천365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음주에는 주가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가 반등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어닝 시즌'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고비로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IBM(이상 18일 현지시각), 모토로라(19일),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자일링스(21일)가, 한국에서는 삼성전기(18일), NHN(19일), LG전자, 삼성SDI(이상 20일), 국민은행(22일)이 실적을 발표한다. 배럴당 55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는 여전히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16일 "외국인 매도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수량이 목표치의 50%를 넘어섰다"며 "이와 관련한 외국인 매매의 동향이 다음주 주가 흐름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다음주 초반에도 약세 국면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고객예탁금의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을 이용한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단기 반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에 주가가 조금씩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주 중심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370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오르내렸고 코스닥지수상으로는 지난주보다 0.12% 내린 369.28로 마감했다. 인텔과 야후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주요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코스닥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약화로 뒷심이 부족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실망스럽지만 쇼크는 아니다'는 반응에 주요기술주가 오히려 강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 사실이고 이런 점은 주가의 선반영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관련 IT종목에 미친 후폭풍은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에서 '어닝 시즌'이 계속돼 코스닥시장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다수가 포진해 있는 핸드셋 관련 기업들에 모토로라의 실적발표는 큰 변수다. 다만 최근 코스닥시장은 주도주와 주도 세력의 부재 등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신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 홈쇼핑, 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종들이 힘을 못쓰고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 등 통신주들에 조금씩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 정도"라며 현 시황을 진단했다. 그는 다음주 코스닥 시장은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LCD 관련 IT 업종의 대표 종목군, 인터넷 대표주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후발 통신주의 견조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낙폭 과대란 기술적인 측면 이외에 펀더멘털 개선 또는 상승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차별화된 종목 장세의 연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황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