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15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나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관해협의했다. 이 의장은 면담에서 미국측이 당초 입장을 바꿔 오는 2008년말까지 주한미군 1만2천500명을 철수시키고, 미군 감축에 따른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연장로켓(MLRS) 부대 등을 잔류키로 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에게 사의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의장은 "앞으로도 한미동맹관계를 가장 우선에 둘 것이며, 북핵문제를비롯한 대북문제에 있어 한치의 어그러짐도 없이 미국과 사전 상의하며 정책을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재배치가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한반도에 안보공백이 생겨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군사부문 뿐만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한미동맹관계를 강화하는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면담이 끝난뒤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 대선이 끝나고 누가 대통령에당선되든 미국의 정책은 별 차이없이 진행될 것이며, 한미 모두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그것을 푸는 방법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얘기했고, 라포트 사령관도동의했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미국은 핵비확산체제(NPT)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그동안 북한이 약속을 어겨온 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의장은"우리도 (북한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지만 이 문제로 한반도에 위기상황까지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정치적 부문의 대화가 어떻게 되든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한반도에서 한치의 안보위협이 있어서는 안되며,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북한 인권법과 관련, "북한은 지금 정치적, 시민적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자유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는 대단히 미묘한 측면이있는 만큼 인권법 시행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워싱턴 당국자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오는 19일 열린우리당이 개최하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 환영만찬때 라포트 사령관이 워싱턴 방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의장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