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숙소인 대우호텔에서 동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인도와 베트남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테러와 직.간접 관계한 것은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이 극단적 행동의 마지막으로, 이후 뚜렷한 것이 없고 전세계 국가들은이런 것을 냉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 한국은 세계에서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 러시아, 인도가 브릭스(BRICs) 나라인데 모두 새 희망이 열린다고 얘기한다. 러시아와 인도 순방결과로, 이들 나라에 대해 한국이 확실히 기회를 갖고 기회를 만들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기업들이 참 잘하고 있다. 보기 따라서는 너무 잘해 혹시 미움받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잘하고 있다. 아주 요령있게 잘하고 있다. 기업들의 활동에 여러 애로와 장애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풀어가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점검해 보면 정부가 기업들과 상당히 긴밀하게 협의하고 정보에 대해 잘 챙기고 있다. 교역과 투자에 필요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딘 것은 다시한번 챙기고 매듭짓고 새 과제를 한번 더 확인해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도 있다. 이러한 방문을 계기로 기업이 활발히 활동토록 정부의 과제를꼼꼼히 챙기고 앞으로 할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은 아주 상호간에 우호적 느낌을 갖고 있는 국가다.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협을 통해 서로 아주 많은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관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세안 지역에서 베트남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은 또 아시아 동쪽으로 분포된 아세안과 더불어 인도와 서남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위치에 있다. 아세안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여서 장차 국제사회, `아세안+3'에서 한국이 협력함으로써 국제적 영향력과 관련한 입지를 유리하게 확보할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성장하는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아셈과 관련, 지금 세계 질서를 보면 시장이든, 정치안보든 밑변이 아주 가늘고긴 이등변 삼각형 구조다.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간 단단히 결합돼 있다. 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역량이 이제 동아시아와 유럽의 교역량을 넘었다고 표현함으로써동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U(유럽연합)와 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가늘고 길게 연결된 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약하고 긴, 먼 변을 강화하는게장차 세계질서의 정치적, 경제적, 안보적 측면에서의 균형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것이다. 그런 것이 암묵적으로 깔려있는 토대에서 아셈이 진행된다. 개방형 지역주의 속에서 세계의 통합을 모색하는 것이다. 아셈에서 논의가 잘 되는 것이 WTO(국제무역기구)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유엔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느냐는 것과 관련,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시도가 있었다. 아셈이 아직 WTO와 유엔에 대해 강력한 규정력을 가질 단계는 아니나 자연스럽게 타진해 보고, 감지하고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수준이다. 지역정치체제로서 EU의 성공은 세계사에서 새 실험이다. 제국주의, 냉전의 질서를 지나 혼란스런 세계질서 위에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상당히 긍정적이고 모범적으로 평가할 질서가 EU라고 말할 수 있다. EU도 여러 다양성을 갖고 있어 여러 측면에서 우리 모델을 찾을 수 있다. 지역에서 기여하는 국가가 갖는 자세와 역량을 시사하고 경제력이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해 좋은 선례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EU와 아시아간의 이런 교류틀이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도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내가 2번 발언했는데 궁극적으로는 EU, 새 질서를 주목하고 그런 것을 벤치마킹하자는 제안이 핵심이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무엇으로 보나. ▲인도의 경우 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연결된 부분이 있다면 제철공장의 합작투자 문제이다. 또 원광석의 자원확보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성사 여부는 둘째치고 긴밀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의 외국인 투자지분.담보에 대한 법적 제약은 교섭 과정에서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된다는 믿음을준 것이 베트남에서 첫번째다. 만족할 만큼 충분히 의견도 교환했고 신뢰도 확보됐다.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었나. ▲이번 순방중에는 북핵 문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기존 상황이 계속되고있는 것이다. 순방에서 결국 북핵 문제는 모든 나라가 관심을 갖는 문제고 걱정스러운 일이나 구조적으로 가장 위험하거나 가장 풀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어 굉장히 민감한 말들이 오가지만 구조적으로 많이 안정돼 있다. 완전 궁지에 몰릴 때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한.중.일.러 모든 나라가 북한에 대해 극단적 선택을 해야할 환경에 반대하고 있다. 극단적 행동을 해야될 만큼 우리가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지 않고 있다. 북한도 개혁개방의 길로 점진적으로나마 갈 가능성과 희망이 있을 것이다. 확실한 희망과 기대를 갖도록 해야 극단적 행동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할 것이다. 북한이 테러와 직.간접 관계한 것은 지난번 KAL기 사건이 극단적 행동의 마지막이다. 그 이후에는 뚜렷한 것이 없다. 전세계 국가들이 이런 것을 냉정하게 이해해야 한다. 중.러.일과 한국 누구도 북한을 부추기지 않는다. 누구도 부추겨서 이익이없다. 한반도 안정은 모두가 간절히 소망한다. 일본마저도 때때로 경수로 문제가 있지만 미국과 분명히 다르다고 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노력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번 순방에서 바뀐게 아니다. (순방에서) 구조적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북핵 문제는 점차 풀어가야할 문제다. 선거를 앞두고 있으면 선거를 치르는 나라나, 대화의 상대방이나 실제로 책임감있게 대화하기 쉽지 않다. 그런 현실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