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대한(對韓) 테러공격설이 제기된 가운데 알-카에다는 해외공관이나 군사.경제시설 뿐만아니라 테러대비가 소홀한 관광객이나 위락시설 등도 주요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와 함께 국민 개개인의 테러대비 활동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최 성(崔 星.열린우리당) 의원은 10일 발간한 정책자료집에서 미 법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의 테러매뉴얼(Al Qaeda Manual)을공개했다. 알-카에다의 테러 매뉴얼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군사조직은 `사악한 정권들의 전복과 사악한 정권들이 세운 이슬람 정권의 교체'를 주요임무로 내세우고 있다. 매뉴얼은 이와함께 ▲적국 인물과 관광객 저격 ▲위락시설.부도덕한 곳.죄악의장소 폭파 및 파괴 ▲대사관이나 주요경제센터 공격, 폭파 및 파괴 ▲도시로 통하는다리 폭파 및 파괴 ▲군사지역, 공항, 항만, 국경지역, 방송시설 폭파 및 파괴 등 9가지 추가 임무를 적시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는 해외공관, 군사 및 경제시설 등 국가 및 공공기관이나 대중교통수단만이 아니라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평범한 관광객이나 위락시설 등도 테러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임무에는 ▲적국의 국토, 시설물과 주변국들의 정보 취득 ▲군인물. 비밀요원.적국 인물 납치 ▲적국에 잡혀 있는 형제 구출 ▲적국에 대항하도록 루머를 퍼뜨리며 성명서를 제작하는 등의 선전전도 포함돼 있다. 최 의원측은 "알카에다 테러매뉴얼은 지난 1998년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나스 알 리비(Anas al-liby)의 은신처인 영국맨체스터의 한 공동주택을 영국 맨체스터 경찰청이 급습하는 과정에 컴퓨터 파일로저장된 것을 발견한 것으로 현재 영어본이 미국 법무부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