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1일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국민이 투표로 첫 평가하는 의미를 띠는 지방선거가 일요일인 3일(현지시간) 브라질 전역에서 실시됐다. 룰라 대통령의 2년여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도 중요한 영향을 줄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 5천567명, 시의회 의원 5만2천명을 선출한다. 30개 정당에서 모두 40만명이 입후보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집권 노동자당(PT)을 비롯해 각당 후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노조 운동을 이끌며 브라질 선거 역사상 좌파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국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룰라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예상과는 달리 정통 경제학적정책을 펴 지난해 10년래 최악의 경제상황을 겪었지만 올 들어서는 가시적 경제회복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룰라 대통령의 좌파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PT가 승리할 경우 향후 2년 간 집권 연정의 성공적 운영과 함께 2006년 대선에서룰라 대통령의 재선을 이끄는 데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집권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집권 연정 세력의이탈과 함께 주요 노동개혁 법안, 보류된 브라질 중앙은행 자율화 계획 등 브라질투자기반을 강화할 조치들을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PT 소속은 시장 204명, 시의원 3천명 정도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 이점을 살려 약진할 여지는 충분하다. PT는 이번 선거에서 시장당선자가 최소 400명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인구 15만명 이상의 95개 대도시 중 29개 시에서 현직 시장을 맡고 있는 PT 소속 정치인들 상당수가 재선 가도에 어려움을겪을 것이란 지적이다.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 최대 상업도시 상파울루의 경우 룰라 대통령과 200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주제 세하 전(前) 보건장관이 PT소속 현직 시장과 쉽게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브라질 제2의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 시장 선거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야당인 자유전선당 소속의 현직 시장인 세사르 마이아 후보가 상당한 우세를 점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