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라고 움츠릴 필요는 없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선발주자들과 한판 승부한다' 가전업계에서 후발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장악을 선언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달부터 자사 김치냉장고 클라쎄를 대상으로 고객환불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후 1개월내에 성능 결함이 발생할 경우 100% 환불해주는제도로 제품에 대한 품질의 자신감이 바탕이 된 공격적 마케팅이다. 지난 8월말 `유산균 발효제어시스템'과 국내 최장 김치보관 기능 등으로 무장한클라쎄를 선보이며 김치냉장고 시장에 뒤늦게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이후 김치냉장고 매출이 신제품 출시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향상하는 등 소비자들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제품 발표회 당시에도 이 회사 김충훈 사장은 "경쟁사 제품보다 모든 면에서뛰어난 제품인 만큼 믿고 사용해 달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우측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위니아만도가 3파전을 벌이는 김치냉장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과거 탱크주의 신화를 부활시킨다는 전략이다. 웅진코웨이[021240]는 최근 길거리로 자사의 압력밥솥을 들고 나왔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밥맛 비교 이벤트인 `쿠첸 맛대맛 챌린지'를 실시한 것. 이 행사는 자사의 압력밥솥 브랜드인 `쿠첸'과 타사 압력밥솥 제품으로 지은 현미 밥맛을 비교 시식한 후, 더 맛있는 밥을 선택하는 이벤트. 이미 압력밥솥 시장에서 삼성전자라는 대기업과 쿠쿠홈시스, 부방테크론 등 실력있는 중소기업들이 나름의 입지를 확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웅진코웨이측은 "새로 런칭한 쿠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10월달에도 지속적으로 이같은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최근 전국의 중고교 앞과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수 십만개의 `인형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 인형에는 LG전자가 최근 본격적 사업을 시작한 MP3플레이어의 브랜드명인 `X(엑스)프리' 문구가 적혀져 있다. 회사측은 MP3플레이어가 기존 가전제품과는 달리 젊은층이 주 사용층이라는 점에 착안, 최근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위시윙(Wish Wing)캐릭터 인형수 억원어치를 거리의 젊은이나 학생들에게 `살포'하는 마케팅 방법을 선택했다. 이달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촌, 명동, 강남, 신천 등에서 캐릭터인형 배포를시작해 점차 광역시 단위로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등하교 시간의 중.고교생도집중적 공략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라는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공격적 마케팅이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