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24일 오후부터 귀성객들이 철도역과 버스터미널로 몰려드는 등 `한가위 대이동'의 막이 올랐다. 다만 연휴가 길어 예년과 달리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부분의직장인들이 퇴근후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귀성 전쟁은 이날 저녁늦게혹은 25일 새벽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역.터미널 귀성객 몰려 = 고속버스 터미널과 서울역 등에는 이날 오후부터 귀성객들이 서서히 몰려 들기 시작한데다 미리 표를 예매해뒀던 승객들이 겹치면서 현장에서는 2∼3시간 이후 출발하는 차표밖에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어서 새 교통수단인 KTX를 타고 시원스럽게 고향길을 다녀오려는 귀성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대학생 박형진(24)씨는 "부산에 내려가는데 지난해까지는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갔다"며 "비행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간도 짧게 걸려 올해는 KTX를 이용해 고향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터미널 관계자는 "정오 이후 귀성객들이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며 "현장에서 표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당장 출발하는 차를 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방 군부대에서 근무하다 휴가를 받아 나온 박병호 상병(22)은 "고향이 원주인데 차가 막힐것 같아 미리 출발한다"며 "올라올 때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간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수업 끝나자 마자 바로 버스 터미널로 달려왔다"며 "내려가는 차는 막히지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몰라 일찍 나섰다"고 전했다. 고속버스 운전사 천성익(41)씨는 "오전에 원주에서 서울로 버스를 몰고 왔는데도로사정은 원활했다"며 "경험상 올해 연휴는 길기 때문에 귀성길보다 추석당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귀경길이 크게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열차의 경우 이미 인터넷, 일반 예매 등을 실시했기 때문에 KTX, 새마을, 무궁화 전 좌석 모두 매진된 상태로 서울역 귀성객들은 승차권을 교환하기 위한 예매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창구별로 10여명 정도가 줄을 서서 예매표를 승차권으로 바꿔가고 있으며 아직 크게 혼잡스런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회사원 김성근(44)씨는 "예매가 취소된 무궁화 열차표를 겨우 구했다"며 "대전에 아버지 산소가 있는데 가족들은 서울집에 두고 혼자 조용히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아직은 대체로 원활 = 전국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체로원활한 소통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동성 양방향, 중부선 양방향, 서해안선 목포 방향, 호남선 양방향 모두 지.정체 구간 없이 시원한 교통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귀성차량이 서서히 몰리기 시작하면서 경부선 부산방향 판교-서울요금소4㎞ 구간이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 현재 19만6천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고 17만대가 서울로 올라왔다"며 "오후 4∼5시 이후 서서히 차량이 도로로 몰려들기 시작해 평소 주말보다 많은 31만대의 차량이 오늘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 시간이 지난 이후 가족단위의 귀성객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지.정체 구간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귀성길은 긴 연휴 탓으로 교통수요가 분산되면서 전반적으로 소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석 전날인 27일 오전 6∼12시에 귀성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또 귀경일은 추석 당일 오후부터 차량 혼잡이 시작돼 29일 오후 12시 이후부터 귀경차량이 도로로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현재 19만2천명의 귀성객이출발했으며 철도 이용 귀성객은 14만6천명, 고속버스 3만명, 항공 6천명, 해운 1만명 등이었다. 귀성차량 운행 소요시간은 서울 →대전 2시간30분, 서울 →부산 5시간30분, 서울 →광주 4시30분으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합동대책본부는 고속도로, 국도 모두 전반적으로 소통이 원활하며 다만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지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안희.김병조기자 jamin74@yna.co.kr prayerahn@yna.co.kr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