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시중금리 하락을 의식한 자금이 계속 몰리며 수탁액이 1년6개월 만에 6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신업계의 MMF 수탁액은 이달 들어서만 4조8천억원가량 급증,지난 17일 현재 60조5천억원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SK글로벌과 카드채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작년 3월10일(62조원) 이후 1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MMF 수탁액은 지난해 5~6월에는 '환매대란'을 겪으면서 30조원대로 급감했었지만 올들어 시중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으로 16조5천억원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신권의 채권형펀드 수탁액도 67조5천억원으로 올해 초(54조3천억원)에 비해 13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계속되는 고객 이탈로 연초 이후에만 1조5천억원 감소하면서 7조8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병렬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MMF는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 속도가 은행권 경쟁 상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보다 상대적으로 더뎌 전통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시중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MMF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환매 당일에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