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기업도시가 어디에 들어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강원 원주,전북 군산,전남 무안 등 10여개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반영한 기업도시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지난 6월 전경련이 주최한 '기업도시포럼'에서 공개적으로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한 곳들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후보지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연내 1∼2곳의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기업도시 개발을 위한 '물밑 작업'이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전남 영암·해남·무안권이나 새만금매립지,현대 서산농장 등이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남 영암권은 정부의 기업도시 추진 원칙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감안할 때 가장 유력한 '기업도시 1호'로 거론되고 있다. 영암권(해남·무안 포함)은 국토의 서남권에 위치해 있어 정부의 수도권·충청권 배제 방침과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 원칙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헌재 부총리가 지난 8월 "서남해안의 L자형 관광벨트 중 하나인 해남의 리조트단지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만금매립지의 경우 토지수용 등의 문제가 거의 없는 데다 8천만평이 넘는 거대한 땅을 활용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역시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충남 서산·태안의 현대 서산농장도 정부의 충청권 배제원칙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후보지로 손색이 없는 입지여건을 갖춰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6월 유치를 신청한 9곳 외에 공공기관이 집단 이전하는 혁신도시도 기업도시 후보지(혁신거점형)로 거론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비슷한 기능의 15∼20개 공공기관이 함께 옮겨가는 혁신도시 11곳 중 4∼5곳은 공공기관과 연관기업이 결합된 혁신거점형 복합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