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니 52주 新고가" … 그들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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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종목의 주가가 더 오른다'
최근 1년간 최고가(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하면서 이들 종목의 '따라잡기'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의 펀더멘털(본질가치)보다는 수급과 재료에 따라 지수가 위로 움직이는 종목장세에서는 오르는 종목의 주가가 앞으로도 더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리서치센터장)"이다.
21일 강보합으로 마감된 증시에서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거나 신고가로 마감된 거래소 종목은 현대차 SK㈜ 한화 현대미포조선 태광산업 대한화섬 한국유리 대한제분 등 34개에 달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의 상승장에서 지난 4월말의 고점을 돌파한 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증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52주 신고가의 비결
굿모닝신한증권은 신고가 종목의 특징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자산주 △M&A관련주 △글로벌경쟁 확보주 △실적호전주 △내수 고가 우량주 △배당유망주 △구조조정관련주로 세분했다.
POSCO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철강주와 현대미포조선 등은 대표적 실적주로 분류됐다.
실적이 대폭 호전되면서 주가가 덩달아 뛰어 신고가 대열에 합류한 경우다.
신세계 에스원 롯데제과 등은 내수 고가 우량주로 업계내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소비경기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개선이 두드러져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침체에도 불구,미국 및 서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배당투자 유망주(서울가스 부산가스 대한가스)와 부실계열사 정리에 성공한 구조조정 관련주(금호산업 두산중공업 종근당)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외국인 지분증가나 사모주식투자펀드(PEF) 도입 등으로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종목도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쌍용건설 STX 등이 대표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 SK케미칼 한화 현대모비스 현대산업개발도 비슷한 경우로 향후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저평가 기업들도 M&A 대상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당 대한제분 영풍 태광산업 등 자산주가 그런 사례다.
◆과거가 움직이는 시장
굿모닝신한 김학균 연구원은 "현 증시는 미래의 실적 기대감보다는 과거에 벌어둔 자산을 토대로 오르는 장세"라고 진단했다.
최근 배당주와 자산주,자사주를 매입하는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게 이를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재투자하지 않고 과거에 벌어놨던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게 대세로 굳어진 만큼 시장은 앞으로도 과거 지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장사들의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쓰이는 현금성 자산은 매년 급증,올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설비투자를 통해 고성장을 추구하는 IT(정보기술)주보다는 내수 우량주와 배당주,자산주들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