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버트 파데스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장 > "한국도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의학적 연구를 서둘러야 합니다."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림대 주최로 열린 '한국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허버트 파데스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장(70)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혁명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은 코넬의대 뉴욕병원과 컬럼비아의대 프레스비테리언병원이 통합한 뉴욕시 최대 의료센터로,52개에 이르는 관련 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파데스 원장은 "선진국에선 이미 노인성 우울증과 이로 인한 자살,각종 노인성 질환의 확산이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앞으로 이 문제로 인해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가 급속 진행되면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데스 원장은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노인성 우울증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울증 문제를 널리 알리는 한편으로 노인들이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정년을 늘리고 각종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데스 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을 마친 후 한림대와 노인성 질환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매년 의료진 13명씩을 교환,우울증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의학적 대안을 마련하게 된다. 파데스 원장은 한림대가 32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연구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린 점을 높이 평가,이번에 공동연구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파데스 원장은 뉴저지 럿거스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후 뉴욕주립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의학 연구와 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