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규모 약 1조원으로 업계 6위인 부산 한마음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됨에 따라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일단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이 상당수인 상황이어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일단 '잠잠' 한마음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일선 저축은행에서는 대규모 자금이탈 등 고객들이 동요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산 소재 플러스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자금인출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한마음과 플러스저축은행을 같이 이용하고 있는 고객 가운데 일부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문의하는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도 "강남 지역 점포 등에서 일부 문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잠잠했다"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연 5.2∼5.4% 수준인 우량 저축은행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한마음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마이너스 3백50억원)되는 등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자 제3자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한마음 건을 계기로 저축은행 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종합미디어업체인 영진닷컴인 자산규모 4천억원대의 부산 소재 부민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지난 6월에는 서울 소재 삼환저축은행과 중앙저축은행의 주인이 바뀌는 등 저축은행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편 부산은행은 21일부터 한마음저축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5천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액의 90%까지 대출해 주기로 했다.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한마음저축은행 관리단으로부터 예금잔액 증명서를 발급받아 부산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