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5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 '골프 황제'가 된 비제이 싱(41·피지).그는 미국PGA투어프로 중에서도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독한 연습이 새 황제를 탄생시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싱이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친 연습볼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 보도했다.


◆얼마나 연습하나:싱은 집에 있을 경우 매주 월요일 하루만 쉬고 끊임없이 연습한다.


1년에 연습을 안하는 날이 약 30일인 것.나머지 3백35일은 연습볼을 친다.


"크리스마스 때도 내키면 연습한다"고 말할 정도.보통 풀스윙으로 하루 3백개를 치며 여기에는 피치샷과 퍼트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82년 프로가 된 싱은 올해가 프로생활 23년째다.


대충 계산하더라도 하루 3백개씩,3백35일 동안 연습볼을 쳤다고 하면 1년에 친 볼은 10만5백개,23년 동안 친 볼은 2백31만1천5백개에 달한다.


◆길이로 환산하면:골프볼의 직경은 1.68인치(약 4.3cm).따라서 싱이 프로데뷔 후 지금까지 친 연습볼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3백88만3천3백20인치에 달한다.


이는 10만7천8백70야드,즉 98.1km에 이른다.


싱이 프로가 된 뒤 친 연습볼을 일렬로 놓으면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에서 청주까지의 거리가 된다는 얘기다.


◆시간으로 계산하면:30초에 연습볼을 하나 친다고 가정하면 싱이 지금까지 2백31만여개의 연습볼을 치는데 걸린 시간은 1백15만5천7백50분이 된다.


시간으로 따지면 1만9천2백62시간,날로 계산하면 8백3일이다.


프로생활 23년 중 2.2년을 꼬박 연습볼을 치는데 썼다는 뜻이다.


잠자고 대회에서 플레이하며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싱은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보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용료로 따지면: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아 피어스에 있는 한 연습장(이용료:개당 25센트)을 이용했다고 하면 총 이용료는 57만7천8백75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6억6천만원을 연습볼을 치는데 투자한 셈이다.


◆볼이 날아간 거리를 누적하면:싱이 친 볼의 '비행 거리'를 평균 2백야드(드라이버∼웨지의 평균)로 보면 그가 지금까지 친 볼의 연장은 총 2만6천2백67마일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한바퀴 돌고도 1천3백65마일이 남는 거리다.


◆무게로 재보면:골프볼의 무게는 1.62온스(약 46g).싱이 23년 동안 친 연습볼의 총 중량은 1백17t.코끼리중 에서도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12t이라고 한다.


싱이 지금껏 친 볼의 총 무게는 큰 코끼리 9.75마리에 해당한다.


연습을 많이 하는 골퍼들이라도 평생동안 한 트럭분을 치기는 힘들다는데,싱의 연습량은 엄청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