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올 하반기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은행주 가운데 실적이 '톱 클래스'에 속한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천7백4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특히 신한지주의 순이익이 지난해 3천6백30억원에서 올해 9천1백21억원,내년에는 1조6천6백18억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하던 조흥은행이 '턴 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신한지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조흥은행은 작년까지만 해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모회사인 신한지주에 적잖은 시름을 안겨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조흥은행 정상화를 신한지주가 넘어야 할 첫번째 산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올 상반기 7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조흥은행이 결과적으론 1천4백억원의 '깜짝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제는 증권가에서 '조흥은행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사업 모델이 좋은 데다 조흥은행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주 가운데 최우선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신한지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주목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굿모닝신한증권을 1백%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은행-증권 간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굿모닝신한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신한은행 및 조흥은행과의 연계영업이 강화돼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신한지주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게 부담이란 지적도 있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17일 현재 2만7백50원으로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도 안돼 30%가량 뛰었다. 이에 대해 정무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점이 부담이라면 부담"이라면서도 "내년에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