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토지에 부과되는 종합토지세를 합산해 주택세(가칭)로 과세하기로 하면서 최근 다소 둔화되던 재건축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과세기준이 면적. 건축비에서 기준시가로 바뀌면 건축비가 싸고 소형평형임에도 값은 비싼 재건축아파트 보유자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9.13-18) 서울 재건축아파트값은 0.47% 하락했다. 이달들어 하락세가 진정돼 최근 몇 주간 주 0.1% 안팎씩 내리는데 그쳤는데 다시 7-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아파트값이 내리면서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6억원이상 고가아파트의 시세도 많이 떨어졌다. 서울의 6억원이상 아파트는 지난주 0.21%내려 6억원미만 아파트(-0.11%)보다 하락률이 배 가까이 컸다.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14% 내린 가운데 재건축단지가 많은 송파구(-0.63%),강동구(-0.26%), 강남구(-0.22%) 등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신도시는 서울에 비해 이번 부동산세제 개편의 영향이 크지 않아 지난주와 비슷한 0.0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오른 일산은 0.08% 상승했지만 산본(-0.12%),분당(-0.09%), 중동(-0.01%)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0.08%)에서는 동두천(-1.24%), 과천(-0.48%), 성남(-0.29%), 광명(-0.25%), 용인(-0.18%), 김포(-0.10%) 등의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다. 전셋값 약세는 이번주에도 계속돼 서울(-0.13%), 신도시(-0.05%), 수도권(-0.12%) 모두 지난주와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송파(-0.69%), 금천(-0.45%), 서초(-0.18%), 강남(-0.17%), 강동(-0.16%)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1%)의 내림세가 둔화된 가운데 중동(-0.07%), 일산(-0.06%)은 하락했고 산본(0.09%), 평촌(0.04%)은 소폭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미군기지 재배치 영향으로 동두천(-2.61%)이 매매가와 마찬가지로전셋값도 많이 떨어졌고 하남(-0.99%), 과천(-0.46%), 수원(-0.36%), 안산(-0.26%)등의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114 김혜현 팀장은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고있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보유세 강화와 추석까지 겹쳐 당분간 아파트 시장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