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 해군 제독의 이름이 붙은 미 구축함이 취역한다. 미 해군은 15일 최신예 알레이 버크(Aleigh Burke.DDG-51)급 구축함에 제2차 세계 대전의 영웅 고든 P. 정훈 제독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훈(The Chung-hoon)'호로 명명된 이 구축함은 미 상원이 승인한 62척의 알레이 버크급 가운데 43번째이며, 오는 18일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하와이 진주만에서 취역식을 갖고 작전에 본격 투입된다. 지난 5월 아시아계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골드시 닷컴(Goldsea.com)'이 선정한 최고의 아시아계 미국인 60명에 포함됐던 정훈 제독은 한국계 하와이 이민 2세대로, 미 해군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1910년 7월 하와이에서 태어나 1934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1944년부터 5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미 전함 시그즈비(Sigsbee)호 지휘관으로서 탁월한 무공을 세워 해군 십자장과 은성훈장을 받았다. 정훈 제독은 1945년 4월 오키나와 인근 해역에 있던 시그즈비호에 일본군 가미카제 전투기들이 자살공격을 감행해 오자 용감히 맞서 싸워 전함 침몰을 막아내고,미 항공모함 타격에 나선 가미카제 전투기 20여대를 격추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1959년 10월 전역한 그는 1979년 6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