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오는 21일부터 닷새동안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다. 원자바오 총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제3차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회의에 참석한 뒤 러시아를 방문,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14일 전했다. 두 총리의 만남은 양국 총리간 9번째 정례 회담 형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원자바오 총리 취임 이래 첫 러시아 방문이자 프라드코프 신임 총리와의 첫번째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쿵취안 대변인은 원자바오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새로운 분야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별도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면서 오는17일 기자회견에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의 위성TV 봉황위시(鳳凰衛視)는 원자바오 총리가 러시아 방문때 양국간 에너지 협력방안과 러시아 극동 송유관 건설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원 총리는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장기적인 대(對)중국에너지 공급과 극동 송유관의 중국 노선 결정을 적극 촉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내년 러시아산 원유 도입이 1천500만t에 이를 전망인 중국은 러시아와 향후 5년간 석유 공급 계약 체결과 러시아 극동 송유관의 중국 동북부 다칭(大慶)유전 연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산업에너지장관은 지난달 25일 중국과 러시아가가스와 원유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쿵취안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하반기 중국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