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스페인 3국 정상들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이른바 '올드 유럽(Old Europe)'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유럽의 통합과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전에 반대한 독일, 프랑스 등을 지칭한단어인 '올드 유럽'을 언급하며 "오늘 회담 분위기를 몇마디로 표현하면 '올드 유럽은 새 것처럼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파테로 총리는 또 세 나라는 지난 6월 채택된 EU 헌법이 각국에서 비준될 수있도록 공공 캠페인을 벌이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사파테로 총리가 스페인이 유럽에서 강력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는 유럽사에서 하나의 역사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세 나라는 유럽의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데 주력키로 했다"며 유럽 건설의 목표는 전 유럽 영토에서 평화와 경제.사회적 발전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유럽의 단합과 공동 번영을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이라크전은 나중에 닫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행위"라고 비판하고 "이라크내 상황은 매우 심각한 지경이고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