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10~120도의 초저온실에 들어가 운동을 하는 `냉동치료법'이 통증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관절전문 혜민병원 척추과학센터 안계훈 박사팀은 국내 처음으로 `전신 냉동 운동치료요법'을 도입, 통증 환자 69명을 3주 동안 치료한 결과 80.5%(55명)가 현저한 통증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치료받은 환자들은 주부, 학생, 사무직 종사자 등으로 목과 어깨 통증 29명, 요통 및 좌골 신경통 26명, 척추 측만증에 의한 전신 통증 14명이었다.

의료진은 `통증이 거의 감소했다'고 답한 환자 55명 중 당초 수술진단을 받았던 환자 14명은 현재 시점에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전신 냉동치료법은 지난 79년 일본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독일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됐다.

치료 과정은 우선 X-레이, 혈액, 심전도 등 기본 검사를 받은 뒤 귀마개와 장갑,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영하 40∼60도 보조 치료실에서 30∼40초간 머물다 영하 100∼120도의 주(主)치료실에서 2분 30초 내지 3분 가량 들어갔다 나오면된다.

그러나 최근 6개월 이내에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심근경색증, 협심증, 고혈압 등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말초혈액순환이 안 좋은 환자 등은 의사와 상담 후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치료비는 1개월에 50만원 가량 소요된다.

안계훈 박사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없고 시술이 2~3주면 끝나는 등의 경제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불면증 치료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