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표된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을 중심으로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원점수+석차등급제'도입 기대효과는.

▲현행 수우미양가 방식의 성취도와 과목별 석차는 성적 부풀리기 폐단과 지나친 석차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학생부의 신뢰도가 제고된다면 성적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장학지도가 가능하고학교에서도 쉬운 문제 출제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내신 등급 세분화 필요하지 않나.

▲15등급화 이상은 7차 교육과정 과목개설 최소인원인 20명 이상을 고려할 때 석차등급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

2003년 기준, 전교생 수가 150명 미만인 학교가 전국적으로 114개, 151∼300명사이인 학교가 82개교에 이르고 있어 등급 세분화에 어려움이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발전 중.장기 비전은.

▲교육현장에 진로와 관련된 독서를 활성화해 지식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폭넓은 독서문화 창조를 유도하고, 그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등 교과 외의각종 활동 결과를 풍성하게 기록해 상급학교 진학 및 진로지도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학교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내신비중 강화 재검토할 필요 없나.

▲고교평준화 제도 하에서 고교등급제 허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교 격차를감안한 개인차 인정은 고등학교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

또 전국 고교 서열화 촉진으로 우수고교 진학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수능과 대학별 논술.심층면접.서류전형 등으로 보완.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내신 비중 확대에 따른 치맛바람이 우려되는데.

▲내신 비중 강화로 치맛바람 등의 불신이 제기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을 사전 공개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평가지침을 마련해 교육청 단위의 학업성적 평가방법 개선 지원단을 활성화하고 이를 학교평가 및 시.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독서지도 활성화 계획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폭넓은 독서문화를 유도하고, 학습의 과정에서나타난 독서활동을 충실히 기록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필독.권장도서 선정, 독서 결과 확인, 기록 상세화에 따른 교사의 업무부담 가중 등의 문제가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독서 매뉴얼 개발 및 연구학교 운영,교사연수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2007년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전면 도입해 2010년 대입전형에 적용할 예정이다.

--수능 등급제에 따른 재수생 감소 효과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시, 수능의 학교교육과 연계 강화, 등급제 도입에 따라 재수생은 크게 불리할 전망이다.

2004학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 재수생의 55∼65%가 등급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하락했다.

등급제를 적용하면 재수효과가 크게 떨어져 수능 점수를 올려 명문대 또는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재수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본고사 부활 요구가 나올 텐데.

▲학교생활 기록부를 중심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심층면접 등을 활용하면 학생선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학교 교육의 파행을 초래할 수 있는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는 계속 제한할 것이다.

--논술, 심층면접 비중이 높아지면 사교육비 증가하는 것 아닌가.

▲수능시험을 대비한 반복적, 비생산적인 사교육비는 소모적이지만 독서능력과 토론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지출은 소모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러한 교육 수요를 학교 내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논술.심층면접 등이 변칙적인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 형태로 운영되지 않도록행정지도를 강화할 것이다.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 명문고 학생들은 불리하지 않은가.

▲학교생활 기록부 성적표기 방법 변경에 따라 내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러나 특목고 출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특정교과 우수자, 학교장 추천에 의한 특별전형 등을 통해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있다.

--학력저하 우려도 있는데.

▲학력저하 요인으로는 창의력과 논리력 부족을 초래하는 반복적인 문제풀이 중심의 수능시험 준비, 쉬운 문제 중심의 내신 부풀리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개편시안은 내신 부풀리기를 막고 있어 교육 정상화에 따른 수준별 심화학습 등이 가능해진다.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 내용은.

▲석차 9등급제에 따라 내신 불이익이 없도록 `이공계 및 외국어 전문인력 양성특별전형'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계열 인정범위에 있어 과학고는 이공계열, 외국어고는 어문계열에만한정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특목고만 가능한가.

▲형평성을 고려해 일반계고 출신자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교생활 기록부 석차등급 활용 및 특목고 동일계 범위 설정 등에 있어 대학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데, 강제할 장치는.

▲정부는 강제적인 규제를 설정하기보다 대학간 자율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능을 강화하고, 총.학장 간담회 등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