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에 테러가 개입됐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서 인재(人災)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이 "추락한 여객기의 현장에서 아직 테러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힌데 이어 현장에 파견된 합동조사단도 인재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사고원인으로 인적 요인과 함께 기계 결함, 연료 부족, 기상조건 악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행기 파편을 조사해본 결과 명백한 폭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테러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재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여객기 소속 항공사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휴양지인 소치로 가다가 로스토프 지역에서 추락한 Tu-154 기종이 속한 시비르항공은 "사고 비행기의 기장은 3천500시간을 비행한 경험많은 사람이며 항공기의 기술 검사는 이미 2주전에 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Tu-154 여객기의 경우 지난 1982년부터 운행해왔으며 3만751시간의 비행기록으로 비행 수명인 3만7천시간 가까울 만큼 낡은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국영 NTV는 이번 비행사고에 테러가 개입됐는지 여부는 26일이 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