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04아테네올림픽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종합대회 사상 5번째 공동입장을 이뤄냈던 남북한 선수단 수뇌부 사이에 미묘한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후 5일 가까이 공식적 만남을 갖지 못했고 실무 관계자들간 접촉도 이뤄지지 않는 등 사실상 대화가 단절됐다.

개막식 직전 사상 첫 탁구 남북 합동훈련을 성사시키고 이 위원장과 문 위원장이 식사를 함께 하는 등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앞선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 구성추진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국내 일부 언론에 보도에 북한 선수단 수뇌부가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한이 기대했던 계순희와 리성희가 각각 여자 유도와 역도에서 금메달획득에 실패하고 여자 마라톤에 나선 함봉실도 레이스 도중 기권하는 등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 `노골드' 수모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북한 선수단의 초조감도 대화 재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KOC 관계자는 "토리노 남북 단일팀 구성 보도에 대해 북한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고 이후 대화의 맥이 끊겼다. 폐막식 공동입장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어떻게든 손을 내밀 생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