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학대' 사병 재판지역 변경요구
이날 그레이너 상병이 출석한 가운데 독일 주둔 미군부대에 열린 군사재판 전청문회에서 변호사들은 "아부 그라이브 사건들이 공공연히 알려진 상황에서 그레이너 등 피고인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선임변호사인 제이 히트는 "이들에 대한 편견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바그다드에서는 이들에 대한 감정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가이 우마크는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목격자들에게법정 증언을 위해 이라크로 오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법원도 이들에게 이라크로 가서 증언토록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2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릴 심리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법원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그레이너 상병이 유죄라는 암시를 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부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마크는 또 그레이너 상병 등은 수용자들을 순화시키라는 명령을 합법적이라고믿고 복종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문회장에서 그레이너 상병은 "우리는 매일 일을 했다.
우리 소대가 총격을 받기도 했다.
동료들이 다치거나 포탄공격을 받기도 했다.
내 생에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기간이었다"라고 진술했다.
그레이너 상병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잉글랜드와 합세해 포로들에게 성적수치심을 주는 사진들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제임스 폴 판사는 이번 군사재판에 앞서 포로학대 사건과 관련, 미국 정부가 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속하고 충실한 조사를 촉구했다.
(만하임<독일> 로이터=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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