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는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이인제 의원 사건과 관련, 계좌추적 및 추가 사실조회를 위해 12일로 예정된 공판을내달 9일로 연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측이 김윤수씨의 `배달사고'를 입증하겠다며 몇가지 자료를 제출, 이 자료들에 대한 사실조회와 계좌추적 등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재판기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 변호인은 "그간 재판부를 통해 김윤수씨에 대해 17차례에 걸친 금융기관 계좌추적 자료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수입원이 없던 김씨가 1억2천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과 4천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이 의원 부인에게 돈 상자를 전달한 사실을 이 의원에게 재차 확인했다고 말한 서울 강남 R호텔의 예약장부 명단에 이 의원의 이름이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재판부에 무죄입증 자료로 제출했다.

변호인측은 "김씨가 한나라당에서 받아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2억5천만원 가운데 1억원을 은행빚 3억5천만원을 현금으로 갚는데 사용했으며 나머지 1억5천만원으로 골프회원권과 승용차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 관계자는 "김씨가 승용차와 골프 회원권을 실제 구입했는지, 구입했다면자금원이 한나라당에서 받은 돈인지, 피고인이 실제 R호텔에 가지 않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