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내수침체 속에서 좀처럼 뜰 줄 모르던 DTV 시장이 전송방식 확정, 보급형 제품 판매활성화, 올림픽 구매수요에 무더위까지 `지원병' 노릇을 하면서 실속형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얼마나 팔리나 =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7월 HD급 평면TV(브라운관) 판매가6월에 비해 무려 145% 늘어났다.
잘 팔리는 모델은 32인치와 28인치. PDP TV 판매도 42인치와 50인치를 중심으로 40% 가량 늘었고 프로젝션TV는 50인치와 43인치, LCD TV는 32인치를 중심으로 각각 20%와 1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DTV 판매가 상반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30% 수준인 일체형 모델의 매출비중을 연말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066570]도 7월 이후 DTV 구입과 관련한 전화문의와 매장방문이 2배 이상늘고 실제 판매량은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한정수량에 대해 기존 가격의 40%가 넘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PDP TV는 구입 문의가 종전보다 3-4배 가량 많아졌다는 게 회사쪽 설명.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7월24일 본격적인 가격인하에 들어간 뒤 29인치 분리형과 130만원대 32인치 일체형 판매가 150% 이상 늘면서 품귀현상마저 일고 있다고밝혔다.

지난 6월 출시한 32인치 일체형은 고급형에 적용되는 홈시어터 기능을 갖춘데다다른 업체의 절반가격인 139만원에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최근 250% 이상 늘었다고대우일렉트로닉스는 전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DTV 매출이 상반기보다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대우는 기대하고 있다.

◆가격 및 판매전략 = 삼성전자는 정보통신부의 DTV 홍보캠페인과 연계해 평면TV는 최저 60만원대, 프로젝션 TV는 190만원대에 팔고 있다.

HD급 평면TV의 경우 29인치 분리형(화면비 4:3)이 69만원, 애니넷 지원 28인치일체형(화면비 16:9)은 99만원, 29인치 분리형(화면비 4:3)에 셋톱박스까지 합쳐 99만원에 판매한다.

프로젝션TV는 42인치 분리형에 셋톱박스를 포함해 199만원이고 43인치 일체형은219만원, 47인치 일체형은 239만원. PDP TV도 50인치를 700만원, 42인치를 500만원에 판매하고 셋톱박스 연계 패키지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이봉주 선수가 아네테올림픽에서 우승하면 `파브' 구입고객에게 휴가비 30만원을 준다.

LG전자는 28인치 일체형 평면TV를 105만원에서 99만원으로, 32인치 일체형 평면TV는 149만원에서 130만원, 40인치 일체형 프로젝션TV는 214만원에서 199만원으로내렸다.

또 일체형 50인치 PDP TV는 700만원, 일체형 40인치 PDP는 500만원에 팔고 있으며, 6월 이후부터는 1천200만원대 42인치 LCD TV를 990만원으로, 30인치는 49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내렸다.

LG는 PDP 전 모델과 MD프로젝션 TV, 일부 LCD TV 모델 고객에게는 HD셋톱박스를덤으로 주고 있으며, 한국축구팀이 올림픽 4강에 오르면 엑스캔버스 고객 중 2004명을 뽑아 21인치 평면TV를 한대 더 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9인치 분리형 HDTV를 79만원에서 63만원으로, 32인치 일체형 HDTV를 179만원에서 139만원으로 인하했고 55인치 분리형 프로젝션TV는 312만원에서 279만원으로 내렸다.

50인치 분리형 PDP TV는 셋톱박스, 스탠드, 스피커를 포함해 17% 내린 870만원,42인치 분리형 PDP TV도 셋톱박스 등까지 합쳐 27% 내린 4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송방식 결정과 정부의 보급 활성화 정책, 올림픽 수요에 힘입어 7월 이후 DTV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무더위로 에어컨을 사러 매장을 찾았다가DTV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